영화제 데일리


[제 20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19] 8월26일 월요일 <경쟁4> GV 현장


'주변의 현실과 생각을 담아내다'

826 <경쟁4> GV 현장 속으로


2019년 8월 26일 대구 오오 극장에서 <경쟁4> GV를 진행하였다.

오늘 대구 단편영화제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으며 많은 관객들 관심 속에서

<경쟁4>의 영화인 김소현 감독의 <노량대첩>, 정혜원 감독의 <K대_00닮음_93년생.avi>, 김용승 감독의 <젖꼭지>, 이우수 감독의 <다운>이 상영되었다.


<경쟁4> GV 현장에는 영화 <젖꼭지>의 김용승 감독/ 배우 최원용/ 배우 강진아, 영화 <노량대첩>의 김소현 감독, 영화 <K대_00닮음_93년생.avi>의 정혜원 감독/배우 김재훈, 영화<다운>의 이우수 감독이 자리를 빛내 주셨다.




Q. (유진아 모더레이터)  어디서부터 이 이야기를 구상했는지 특히 본인의 자전적인 얘기, 주변에서 일어났던 어떠한 경험들이 영화에 녹여진 부분이 있는가?

A. (김용승 감독) 코미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이 영화는 자전적인 얘기가 아니고 독박 육아나 경력 단절은 이미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고 관심도 있었는데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만들까?'하는 생각이 드는 중 '왜 남자는 젖꼭지가 달렸는가'라는 도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젖꼭지'라는 소재와 사회 문제를 엮어 보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되었다.


A.(김소현 감독) 제가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 저를 지배했던 감정이 '답답함'이었다. 그래서 답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가면 대부분 앞자리에 앉은 키가 큰 사람이나 모자를 쓰고 오는 사람이 앉았던 경험이 있는데 이러한 자전적인 경험을 끌어오기도 했다.


A. (정혜원 감독) 출발은 학부때 썼던 소설이고 제가 그 당시에 화두로 생각하게 된 이야기에 대해서 대부분 쓰는 편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기에 내가 했던 사랑 이야기를 써고 싶다는 생각에 멜로를 썼는데 쓰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아름다운 사랑얘기는 정말 많은데 왜 내 주변에는 일어나는 사랑 얘기는 왜 아름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러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A.(이우수 감독) 출산 등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를 접하게 되었다. 출산 과정 속에서 태아가 장애아면 수술이 가능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저의 상식이었는데 불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내가 비상식적인가?라는 생각에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Q. (관객1) 영화 노량대첩에 나오는 라쿤털의 의미에서 답답함을 의도하신건지, 감독님이 생각하는 라쿤털의 정확한 의미?

A. (김소현 감독) 라쿤털의 모자를 쓰고 있는 미영에게는 그것이 부적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중요한 경기날에 빨간 팬티를 입는다던가 그런 부분을 볼 수 있는데 미영에게도 이러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Q. (관객2) 영화 다운에서 수술을 하러 들어간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오는데 그 부분에서 스스로 수술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낀 걸 표현한게 맞는가? 

A. (이우수 감독) 조금은 다르다. 애초 의도했던 바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구나. 이 사람이 이제부터 다시 고민하겠구나', 지금까지는 스트레이트로 지워야겠다고 직진을 한 상태였는데 그 장면부터 고민을 하는 시기가 그녀에게 찾아 왔다고 생각한다. 



Q. (관객3) 영화에서 슬픈 사랑 얘기를 하고 싶으셨는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가?

A. 영화의 출발이 조금 다른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영화의 중심적인 이야기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알고 있다고 말할 때 '그 사람 어디 살아?'라고 질문에 '아, 그 사람의 경제적인 형편이 어느정도 되겠네'라는 등의 그 사람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안다고 생각하며 거의 다 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영화의 여자 주인공에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라는 질문을 남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 사람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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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진아 모더레이터) 영화 다운, 영화 K대_00닮음_93년생.avi의 형식이 조금 대비된다고 생각한다. 다운 같은 경우에는 미니멀하게 영화가 찍혀 있고 그런 면에서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K대_00닮음_93년생.avi경우에는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느낌의 인서트 몽타주들이 많았다. 그러한 형식들을 사용하실 때 어떤 의도를 기획하셨는가?

A. (정혜원 감독) 프리에서 기획할 때 촬영감독님과 많이 나눴던 얘기가 무서운 장면은 없는데 집에 가면 무서워서 잠을 못 잘 것 같은 현실적인 공포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다. 또한 혜원이라는 친구가 '어디에서 일하면 좋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파스타를 생각했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할 때 파스타를 많이 먹으러 간다. 근데 파스타라는 음식 자체가 서로 격식을 갖춰서 먹으러 가고 먹고 난 자리를 보면 제일 지저분하다. 그래서 이게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사랑이야기랑 잘 맞는 이미지겠다 싶었고 그걸 치우는 혜원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라 이 인서트를 꼭 집어 넣고 싶었다.


A. (이우수 감독) 기본적으로 제가 카메라를 인물에게 가까이 대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그래서 떨어져 찍는 편인데 이번 영화는 인물이 보는 것을 찍지 않았으며 인물만 찍자라고 컨셉을 잡았다. 그게 저한테 오히려 잘 맞았다. 인물에게 최대한 개입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며 지켜만 보자라는 계획으로 촬영하였다.  


Q. (유진아 모더레이터) 영화 노량대첩, 영화 젖꼭지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취재를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영화 젖꼭지 배우분들은 미혼이신 상황에서 부부 생활을 경험하지 않고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기가 사실성에 다가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준비를 하셨는지?

A. (김용승 감독) 사전 조사를 많이 했고 노력을 했다. 그 이유가 주제도 그렇고 무거운 주제일수록 코미디라는 포장을 했을 때 힘이 좋아져서 코미디로 갔지만 제가 미혼이기도 하고 남자이기도 해서 이러한 것들을 조금 더 겪었더라면 확실하게 갈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기에 더 경계했다. 이것을 단순하게 전시하고 웃기게 소비했을 때는 그 태도가 아닌 것 같아 오히려 사전 조사를 더 많이하고  코미디지만 절대로 우습게 보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진지한 톤앤매너가 나왔던 것 같다.

A. (배우 최원용) 미혼이기도 하고 그런 경험이 없는데 내가 영화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시나리오에 대한 흡입력이 좋았고 '아빠의 젖을 물린다는 것'이 기발하고 신선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봤을 때는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생각했던게 고정된 성 역할, 행위자체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며 또한 보이지 않은 육아에 대한 고충들을 역할 체인지를 통해 표현 되는 것이 이 시나리오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주변의 친구나 친척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으며 칼럼이나 도움이 되는 영화를 많이 참고했다.

A. (배우 강진아) 연기 활동 이외에 아이들과 관련된 생계로 10년동안 일과 병행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굉장히 익숙하고 영화 젖꼭지를 찍을 당시에 1년 사이에 다른 영화에서 육아 관련된 역할을 계속해 왔었다.


A. (김소현 감독) 졸업작품으로 찍었는데 학교가 부산에 있어 한창 시나리오를 디벨롭할 때 노량진에 가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영화 소셜포비아 등 고시생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찾아 보았다. 프리프로덕션을 할 때 서울로 올라 와서 거의 매일 노량진에 갔는데 고시생들이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았으며 공통적인 특징들을 많이 찾아서 배우에게 그에 맞는 의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우와 감독들의 앞으로의 계획, 차기작에대한 질문이 끝나고 유진아 모더레이터의 마무리 인사와 함께 <경쟁4> GV도 마무리 되었다. 




데일리 - 우혜지

기록 - 이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