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제 19회 대구단편영화제 DAILY 20] 8월 14일 특별섹션2 <역대애플시네마> GV현장


'역대 애플시네마 5편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며'

8월14일 <특별섹션2 – 역대애플시네마> GV스케치


올해 처음 선보이는 <역대 애플시네마> 초청 섹션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시네마 다섯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대구단편영화제와 함께 해온 역대 애플시네마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이들의 신작을 기다리며 다시 내일을 위한 힘을 다져본다.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책자 발췌)


2018년 08월 14일 14시 50분, <특별섹션2 - 역대애플시네마>5편이 다시 한 번 오오극장을 찾아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특별섹션2 – 역대애플시네마>는 김은영감독의 <중고, 폴> , 황 영 감독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 옥진주 감독의 <그날의 기류>, 김용삼 감독의 <가족오락관> , 

김현정 감독의 <은하비디오>가 있으며 총 90분간 상영되었다.


총 5편의 작품 상영을 마친 뒤, 이어 4시 20분, <중고, 폴>의 김은영 감독, <그날의 기류>의 옥진주 감독, <가족오락관>의 김용삼 감독을 모시고 

고현석 모더레이터의 진행으로 관객들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Q. (고현석 모더레이터)  안녕하세요. 저는 <특별섹션2> 진행을 맡은 고현석이라고 하고요. 저는 사실 이 네작품을 스텝으로 참여했었고 모두 동료감독분들 이십니다. 

먼저 감독님 네 분 소개와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A. (옥진주 감독) 네, 안녕하세요 저는 <그날의 기류>의 옥진주 라고 합니다. 보시면 경쟁부분도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셔서 굉장히 놀랐고 영화제가 이제 거의

 막바지여서 걱정을 했는데 와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A. (김은영 감독) 안녕하세요. 저는 <중고, 폴> 연출한 김은영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상영을 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고 봐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A. (김용삼 감독) 안녕하세요. <가족오락관>의 김용삼이고요. 이 작품이 8년 전쯤에 만든 영화인데, 다시 상영하게 되고 보니 부끄럽네요. 봐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Q. (고현석 모더레이터)  네, 관객분들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Q. (관객1) <가족오락관>에서 대체적으로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게 앵글을 잡으셨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는 장면에서 부터 앵글의 위치가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독님께서 앵글의 위치에 관해서 의도 하신 바가 있으신가요?


A. (김용삼 감독) 일단은 의도한 바는 없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게 하는 앵글을 모든 장면에서 사용하지는 않았고요. 

혼자 촬영을 하다 보니 화면 앵글이 주로 넓게 잡혀야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내려찍는 샷들이 많아진 것 같고, 내용상, 부모님이 시골을 가신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것은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혹은 그 이외의 부재의 의미를 나타내기위해 무의식적으로 그런 앵글을 잡은 것 같습니다.


Q. (관객1) 김용삼 감독님이 현재 다른 직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 변화가있으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만, 영화를 촬영하실 때 김용삼 감독님의 

마음가짐과 현재의 마음가짐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A. (김용삼 감독) <가족 오락관> 촬영 당시 제가 24~5살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아마 그 해 부터 영화를 시작했어요. 영화를 막 시작할 때는 영화사의 한 획을 긋고 싶은 

꿈이 무엇보다  강했고, 어떻게든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고 개성도 있어 보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신으로 불안감이 컸었습니다. 저렇게 하고 

나서 영화 작업을 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4년 정도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하면서 이제 30대가 되었는데요, 지금은 그 때에 비해서 태도 같은게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사람이 천성은 바뀌지 않지만 태도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영화가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에 편안하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고현석 모더레이터)  세 분 모두 작품활동을 하신 지 길게는 8년, 짧게는 2, 3년정도 된 거 같으신데, 다시 보시면서 '이 장면은 아쉽다', '수정하고 싶다' 하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A. (김용삼 감독) 일단 그때는 몰랐었는데요. 보시면 ‘맥스’가 나오잖아요. 영화 상에서는 ‘성우’가 맥스를 괴롭히고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데, 실제로는 제가 한 번도 맥스를 괴롭힌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도 절대 안되고요. 맥스가 암컷이라 제 여동생처럼 생각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성우’가 맥스를 괴롭히던 그 장면이 되게 동물 

학대인 것처럼 보여서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맥스가 <가족 오락관>을 찍고 그 다음 해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개인적인 마음이지만 좀 더 사랑 해주는 장면을 찍었으면 후회가 

남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A. (김은영 감독) 저는 영화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찍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웃음) ‘여자친구를 왜 죽였을까’ 하는 후회도 들고 ‘만화 말고 좀 더 은유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A. (고현석 모더레이터) <중고, 폴> 예전에 봤을 때 화장실 장면에서 울컥했었거든요. 다시 보니 그 때 생각도 나고 간접적으로 위로 받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A. (옥진주 감독) 이 작품을 2015년에 찍고 2016년 상영이 되었는데요. 솔직히 짧은 시간 동안에 촬영을 했었어요. 프로젝트성의 개념의 작품이었고, 해지기 전에 시작해서 통트기 

전까지 촬영했었거든요. 전체적으로 부족했던 시간이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제가 놓친 것이 뭔가’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소위 말해, 겉멋만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솔직하게 저의 

얘기나 누구나 ‘흔한 면 티’를 갖고 있듯이 모두에게 공감이 되고 내 얘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찍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날의 기류>에서 강아지씬이 있잖아요. 그 당시에 

촬영을 위해 강아지를 정말 많이 섭외 했었는데, 제일 힘든 촬영이 아기와 동물 촬영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뭔지 정말 잘 알겠더라구요. 훈련 잘 받은 동물 같은 경우 페이도 

엄청났구요. 결국에 웰시코기를 섭외하기는 했지만 모든 작업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Q. (관객2) 옥진주 감독님 <그날의 기류> 이후의 작업 계획은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A. (옥진주 감독) 그나마 제 눈으로 똑바로 볼 수 있는 게 <그날의 기류> 밖에 없더라고요. 그만큼 영화작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어서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기도 해요. 

저의 마지막 멘트가 될 수 도 있지만 (웃음) 제일 힘든 것이 딱 그거 같아요. 어떤 작품을 하고 그 이후에는 제가 무슨 작업을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고 관객분들이 제게 주는 기대와 

관심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가끔씩 ‘이맘 때쯤에는 무조건 작품을 써내야 하구나’ 하는 압박이 들기도 해서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을 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써보고 싶어요. 

누구의 강요같은 것 없이. 현재 스스로 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Q. (관객3) 전반적으로 단편영화가 외부적인 영향이 잘 없이 작가만의 의식을 표출하면서 스스로 치유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작품같은 경우도 과거 

본인들의 상태에 대한 치유물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날의 기류>에서는 개가 나오게 되면서 여자 배우의 입장으로 스토리가 맞춰가는 부분이 흩어지거나 

답답함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엔딩 장면을 보면 개가 계속 달려가는데 관객입장에서는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하면 될지 궁금합니다.


A. (옥진주 감독) 일단, 오프닝도 여자 뒷모습으로 시작 되고요. 전체적으로 누군가의 시점을 두고 촬영하지는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이 다가 올 수 있잖아요. 그래서 

누군가의 시점에 맞춰서 쓰지도 찍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개가 나타나면서 인물들이 감정적인 분출을 하게 되잖아요. 여자도 남자에게 답답했던 감정을 드러내고, 남자 또한 꾹 

누르고 있던  감정을 분출해요. 사람들은 쉽게 분출하지만 강아지는 굉장히 순수 하잖아요. 계산적 이지도 않고. 그래서 자신을 버린 주인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게 되는거예요. 

그와 달리 남자는 여자를 붙잡고 싶지만 개가 한 행동같이 따라가지 못해요.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Q. (관객3) 여자배우분이 “나는 출근해야 한다” 한다고 말하는데요. 그런 부분은 자신이 더 이상 시간이나 기회가 없다는 의미와 쌍을 이루고 있나요?


A. (옥진주 감독) 네, 여자는 이미 그 장면에서 마음이 많이 떠난 상태예요. 떠났지만 그래도 남자에 대한 연민이라는게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씻으라고 하는 부분이 이해가 잘 안 

가실 수도 있는데, 저의 상황에 비춰 봤을 때, 헤어지더라도 내 남자였던 사람이 초라해지는 행색이 싫더라고요. 그래도 깔끔한 모습으로 서로 이별을 하고 싶고, 밥은 먹이고 

이별하고 싶은 그런 연민을 드러내게 되는거죠.


Q. (관객4) <중고, 폴>이 만화적 구성을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펼쳐지는 것 같았는데, 혹시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폴>과 연관 된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김은영 감독) 그 때, 무엇에 꽂혔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 제목을 먼저 지었어요. 지어놓고 ‘폴’이라는 외국 이름에 맞는 이야기를 찾다 보니 그 만화영화를 알게 되었어요.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만화 속의 이야기가 여자친구를 놓치고 찾으러 가는 순간 시간이 끝나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설정이 있더라고요. 주인공으로 나온 남자도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과 엮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고현석 모더레이터) 개인적으로 궁금 했던 건데요. <가족오락관>의 화면에 벌레들이 나오더라고요. 혹시 의도 하신 연출인지 궁금합니다.


A. (김용삼 감독) 영화 속 집의 창 밖에는 석류나무가 있었어요. <가족 오락관>을 장비도 많이 없이 혼자 촬영을 했었는데, 그 때 촬영에 쓰인 카메라가 소형 카메라였어요. 

그 카메라를 석류나무의 가지에 붙여 매달아놓고 촬영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카메라 모니터의 불빛에 의해 벌레가 계속해서 달려들더라고요. 저도 그것을 촬영 후에 확인

 했었는데,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사용했었습니다(웃음) 그런데 그것을 CG로 착각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A. (고현석 모더레이터)  그리고 가족들이 자꾸 가렵다면서 몸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보면서 실제로 몸이 가렵다고 느껴지는 경험을 느꼈었습니다.

A. (김용삼 감독) 그렇죠. 영화라는 것이 참 신비롭죠? (웃음)


Q. (고현석 모더레이터) 이제 마무리 할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데, 혹시 마지막으로 질문 하실 분 계신가요?


Q. (관객4) 공통적으로 이번 섹션이 전부 외로움, 상실의 주제로 엮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외로움, 상실에 관한 것이 자신의 영화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감독님 세 분께 묻고

 싶습니다.

A. (옥진주 감독) 일단 질문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쓰고 촬영한 작품들의 키워드가 대부분 상실이더라고요. 상실하고 남은 사람들 그리고 상실하는 순간들을 그려 

낸 것이 많았는데요. 스스로 영화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외로워서 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일단 인간이란 존재는 누구나 다 외롭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영화 속에 스며들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상실의 3부작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것 상실의 끝이 꼭 

불행하거나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것이 원동력이 될 수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희망적인 상실’에 대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A. (김은영 감독) 저도 상실이란것이 데워진 후 바로 끝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지속되는 마음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 감정을 어떻게 풀어내고, 내려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고요.


A. (김용삼 감독) 말씀드리기 앞서서, <가족오락관>이 되게 오래전에 찍었던 영화라서 그 당시에 제가 했던 말과 지금 하는 말이 조금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저는 

아직까지는 사람을 잃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맥스가 떠나고 난 다음에 보니까 ‘상실’ 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겠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 문득문득 맥스 

생각이 나곤 합니다. 하지만 ‘상실’이라는 것이 앞으로도 어떻게든지 빈번하게 일어날 일이고 겪을테니, 계속해서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Q. (고현석 모더레이터)  네, 끝으로 감독님들 앞으로의 계획과 끝인사로 GV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A. (김용삼 감독) 일단 저는 제작년에 제작한 단편영화 <혜영>의 장편화를 위한 촬영을 끝마쳤고요. 내년에 관객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와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A. (김은영 감독) 올해 대구단편영화제 덕분에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일러 작업에 참여했었는데요. 그것을 이어나가서 가볍고 신나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A. (옥진주 감독) 우선, 다시 한 번 상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 드리고요. 앞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야기 하고 싶을 때에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역대 애플시네마> GV에 함께해주신 세 감독님은 모두 ‘상실’에 대한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사람이 느끼는 상실에 대한 해석을 깊고도 새롭게

 하여 우리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또다시 다가오게 될 ‘상실’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그리고 그 키워드로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게 될까. 

다시 한 번 기대해보게 된다.


글: 김남희 / 사진: 이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