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리뷰단


제18회 경쟁부문 <백천> 리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를 보고 강아지와 여성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휘트니스 센터 사장은 괜히 남자의 어깨를 툭툭 치고, 동네 주민은 알바를 하고 있을 뿐인 남자를 괜히 불러 시비를 건다. 저런 상황이라면 나도 짜증이 날 법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남자는 분명 원래부터 화가 나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분노. 분노에 눈이 멀어버려서 이제는 분노밖에는 할 줄 모르는 남자.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했다.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화낼 일이 아닌데 저 사람은 왜 저러지.’ 그리고 불안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 것 같은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따라갔더니 역시나. 불안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관객리뷰어 서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