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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극 | 24분 17초 | 국내경쟁
신분을 잃은 난민 이르판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누구’가 되려 한다. 존재를 증명하려는 그의 마지막 선택이 비극으로 뒤틀린다.
- 프로그램 노트
2025년을 기준으로 국내의 외국인은 170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110만여 명이 취업해 일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이르판은 미등록 외국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그는 난민인정을 받지 못한 채 한국에 머물고 있다. 브로커와 법무부 직원은 신원이 불분명한 미등록 외국인을 죽이고 신분을 훔칠 것을 제안한다. 다른 한편, 또 다른 브로커는 이르판의 정체성을 억누르고 난민 인정 사유를 종교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어느 쪽이건 이르판은 자기 자신으로 한국에 머무르지 못한다. 당장 살해당해도 신원이 파악될 수 없는 미등록 외국인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해야 난민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그는 편의점에서 담배조차 살 수 없다. <ID>는 스릴러와 블랙코미디의 장르적 톤을 가져와 무거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묘사가 대부분을 이루는 상황에서, 장르영화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혐오적 시선과 거리를 두고자 노력하는 영화의 등장이 반갑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박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