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월금씨
Dear Wolgeum
2026 | 극 | 22분 43초 | 국내경쟁
월금은 남편 재호를 위해 집에 요양 보호사가 방문하는 재가 급여를 신청하지만 까다로운 심사에 좌절한다. 그러던 중, 월금은 친구들로부터 재심사 합격을 위한 비기를 전수받는다.
- 프로그램 노트
노년의 여성이 기저귀를 산다. 어린아이가 탐내던 바나나 우유를 양보하지 않고 먼저 집어 간다. 일견 이기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그의 행동은 병상의 남편을 위한 것이다. 돌봄서비스 신청을 위해 재가 등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월금은 재호에게 치매 증상을 연기할 것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침대를 벗어날 수 없는 남편 재호를 위해 일상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월금의 하루하루는 돌봄노동과 생계 노동의 이중고에 놓여 있다. 다만 이것은 불행인가? 혹은 불행이라는 두 글자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상황인가? <우리 월금씨>는 돌봄과 질병의 고됨을 그려내면서도, 고된 일상을 지속하게 해주는 사랑을 보여주고자 한다. 재호의 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영화 대부분이 진행되지만, 변중희와 기주봉이라는 배우의 강력함은 제약을 넘어서 영화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박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