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Nowhere, Somewhere
2026 | 극 | 20분 50초 | 국내경쟁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한국에 있는 엄마 곁으로 온 조선족 박림은 직장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려 하고 ‘무책임한 조선족’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에서 정직원 제안이 들어오고 출장 기간을 고려해 거절하려 했지만, 엄마의 반대에 부딪히며 편견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가 갈라진다.
- 프로그램 노트
힘겹게 캐리어를 끌며 낡은 3층 주택 계단을 오르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조선족 박림은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어떻게든 직장을 구해보지만, 동포이면서도 동시에 이주민이자 외국인인 그녀가 한국 사회의 문화와 정서에 녹아들기란 쉽지 않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무책임한 조선족’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던 박림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에 잠긴다. 그런 딸을 지켜보던 엄마는 말한다. “너 하나로 이미지가 바뀔 것 같아?” 며칠 후, 박림은 오랫동안 공들여온 프로젝트에서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된다. 영화는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닌 경계 위에 선 조선족의 삶을 그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담아낸다.
영화 프로듀서 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