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일지
Traveler's Note
2025 | 극 | 29분 | 국내경쟁
카메라를 든 주영은 거창한 깨달음 대신 타인들의 사소하고 특별한 순간을 수집하기 위해 대부도로 향한다. 가방에 달린 수저통을 달그락거리며 국민 체조에 몰두하는 병혁 , 돌계단에서 낮잠을 자다 일어나 뜬금없이 시간을 묻는 동훈. 주영은 이름 모를 칼국수 집의 쿰쿰한 냄새와 타인들의 불안한 꿈 사이를 지나며 일기의 빈칸을 채운다. 타인의 이상함을 긍정하며 시작되는 여행의 기록이자, 세 청춘의 엇박자 로드무비.
- 프로그램 노트
영화를 보고 여행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다른 사람의 엉뚱한 행동을 보고, 시답지 않은 생각을 듣는다. 그것들은 그들의 일상에서 조금 떼어서 가져온 조각이고, 나에게는 비일상적인 것들이다. 서로의 다른 일상의 조각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가끔은 넉넉한 위로가 된다. 그 이유를 말해볼 수 있겠지만, 정확한 말을 찾지는 못했다. 여행은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내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가 심각한 얼굴로 타이핑을 하고 있다. 저 사람은 어떤 엉뚱한 일상을 가지고 여행을 갈까? 나는 낫또를 조금 챙겨갈 계획이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장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