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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빛

The light of silence


2026 | 실험 | 12분 | 국내경쟁 


빛은 숲의 생명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빛이 약해지고 깜박일 때, 숲은 미세하게 들썩인다. 고요는 사라지고, 소리 없는 그러나 격렬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예측할 수 없는 기후의 변화를 숲은 이미 감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침묵의 빛’ 은 다가올 숲의 미래를 예감하는 불온한 징후다. 


- 프로그램 노트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침묵의 빛>은 숲의 밤과 낮을 포착해 연결한다. 어둠이 잦아든 숲의 파편적 이미지는 기계의 눈으로 촬영한 풍경임이 틀림없지만 빠른 템포로 나열되는 이미지의 역동성으로 인해 영화는 마치 밤의 숲을 내달리는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풍경이라는 착시를 선사한다. 영화 초반, 동물이 내는 사운드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혼합은 분절된 숲의 이미지를 하나의 연결된 공간처럼 보이게도 하지만 생명의 소리가 잦아들고 악기의 선율이 화면을 지배하면서 이미지의 단절과 분화는 더 강조되어 공간의 연결감은 점차 사그라든다. 숲의 이미지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재배치하는 <침묵의 빛>은 어둠과 빛, 움직임과 정지를 잘게 나누어 붙인 몽타주의 감각에 더해 사운드와 그 소멸로 풍경을 새롭게 조직한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유선아

이장욱 감독


감독의 한마디

: 이 영화는 이민휘 음악감독의 곡 '침물의 빛'에 대한 답신입니다.



DIRECTOR  이장욱 spacecell2004@gmail.com 

STAFF  감독/프로듀서/편집/촬영/사운드 이장욱 | 음악 이민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