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TAMIFLU
2025 | 극 | 20분 1초 | 국내경쟁
어느 날부턴가 정체 모를 ‘여자’가 나타나 동네를 서성인다. 약사 지영은 피폐한 행색의 여자가 신경이 쓰여 도움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여자는 도움을 거부하고, 지영은 그녀의 알 수 없는 말과 행동 속에 이상한 위화감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차마 연민을 내려놓지 못한다. 여자가 최근 유행 중인 독감 증세를 보이는 걸 알게 된 지영은 그녀 몰래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먹인다.
- 프로그램 노트
한 여자가 동네에 나타난다. 갈 곳 없이 떠도는 듯한 행색에, 어딘가 단단히 앓고 있다. 마치 오래 곪아온 무언가가 사람의 형상을 빌려 거리로 걸어 나온 것 같다. 약사 지영은 여자를 낫게 하고 싶다는 순수한 선의로 여자에게 타미플루를 건넨다.
여자가 진정 원한 건 타미플루였을까. 지영이 보이는 선의의 손길에는 그간 인간이 자연을 대해온 안이한 방식이 고스란히 겹쳐 보인다. 정작 여자를 아프게 한 것이 무엇인지는 끝내 묻지 않고 있다. 감독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자리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 감독 김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