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투쟁기
Speak, Young Granny
2026 | 다큐멘터리 | 22분 39초 | 국내경쟁
24살, 조기폐경 진단을 받았다. 진한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던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영화 작업만 해왔는데 이젠 몸과 마음이 간극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젊지 않은 걸까? 내 결혼은? 아니 그것보다 내 영화는??
- 프로그램 노트
스물넷의 몸에 너무 이른 계절이 찾아왔다. <갱년기 소녀 투쟁기>는 조기폐경이라는 낯선 진단을 비극이나 극복의 서사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젊음과 여성성, 결혼과 출산을 당연한 생애 경로로 여기는 사회의 시선과 마주하며 흔들리는 한 청년의 시간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기록한다. 몸의 반란은 그녀에게 상실만이 아니라, 당연했던 일상의 기적을 다시 발견하게 만든다.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녀는 삶의 속도를 다시 배워간다. 젊음과 정상성의 신화를 비껴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결국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가는 성장의 기록이다. 그렇게 장서윤 감독은 누구보다 ‘젊은 할머니’가 되어 몸이 들려준 낯선 언어를 끝내 자신의 목소리로 바꾸어 낸다.
영화 평론가 서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