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
The Eucharist
2026 | 극 | 22분 52초 | 국내경쟁
열두 살 순보는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갯강구를 삼킨 후로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 프로그램 노트
말을 잃은 순보와 그의 안에 머물게 된 갯강구라는 낯선 설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의 상징이라기보다 오래 품고 살아온 마음처럼 다가온다. 한여름 바다 위로 빛나는 윤슬은 아름답고도 쓸쓸한 감정을 품은 채 영화 전체를 감싼다. 영화의 말미, 순보의 입에서 툭 터져 나오듯 내뱉어진 한마디는 그 모든 시간을 응축한 듯 심장을 쿵 떨어뜨린다.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없는 상처가 있고, 너무 오래 함께한 나머지 어느새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들이 있다. 영화는 그것을 쉽게 치유하거나 극복하려 하지 않고서 그 안에 깃든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바라본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