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Boundaries
2025 | 애니메이션 | 10분 23초 | 국내경쟁
버스 안에서 누군가 좌석을 지나치게 뒤로 젖힌다. 공간의 균형이 흔들리며 버스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향한다.
- 프로그램 노트
<경계>는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한다. 버스 좌석의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 사소한 사건은 타인의 몸과 나의 몸이 만나는 감각으로, 나와 너 사이의 거리로, 끝내는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으로 확장된다. 영화는 거창한 사건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순간을 오래 바라본다. 그 시선이야말로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은 이 미세한 감각을 더욱 섬세하게 드러낸다. 현실을 과장하거나 환상으로 치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한 거리와 압력, 움직임과 감정을 끝까지 따라가기 위한 영화적 언어로 기능한다.
제27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