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 메신저


올 여름 대구 단편영화제에서의 관객분들의  '질문' 그리고 '소감'을 대신 전달 드리고 

감독님들과 배우님들의 '답'이 도착하였습니다!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의 여운과 함께 

GV의 아쉬움을 달래보세요! :)







<스네일 맨> 박재범


제21회 대구단편영화제 DIFF 메신저 


<스네일 맨> 박재범 감독


Q1. 대사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몰입력이 상당했습니다. 전문 성우는 아니지만 독립영화의 보물인 두 배우의 목소리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어떻게 작업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혹은 연기 디렉팅에 관해 답해주셔도 좋습니다.


<명태>에서의 강길우 배우님을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대구단편영화제, 전주독립영화제에서 길우 배우님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남자인 제가 들어도 목소리가 너무 멋지신거에요. 목소리의 질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계속 듣고 싶어지는 힘이 있었어요. 1년 뒤에 <스네일 맨>을 제작하게 되었고 바로 연락을 드렸어요. 그렇게 길우 배우님께서 진아 배우님도 소개해주셨는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참 천진난만한 아이 같다고 느꼈어요. 성인이 7살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으셨을 거예요. 처음 리딩에서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호흡과 제약 때문에 힘들어하셨는데 실제 녹음 때는 완벽히 잘 해주셨어요. 그 동안 연습을 엄청 해오신거에요. 배우님들 개개인의 인품도 훌륭했지만 배우로서의 프로의식이 멋있었어요.


Q2. 박재범 감독님, 스네일맨을 만들게 된 동기(혹은 모티브)가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빅 피쉬> 제작을 마치고 ‘상실감은 과연 치유할 수 있는 걸까?’ 고민이 늘 뒤따랐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회사 건물 앞을 리어카를 끌며 지나가는 한 남성을 보게 됐어요. 그 분은 한쪽 팔이 없었는데,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폐지로 가득 찬 리어카를 끌며 필사적으로 언덕을 올랐어요. 그 모습이 굉장히 의지적으로 다가왔어요. 얼핏 달팽이 같던 그의 모습에서 <스네일 맨>을 떠올렸습니다.


Q3.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어른을 위한 동화 같기도 하고 아이들과 봐도 무방할 듯 좋았습니다. 앞으로 준비하고 계시는 작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보고 대화할 수 있는 좋을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 만의 색깔과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엄마의 땅>이라는 약 60분 분량의 스톱모션 장편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입니다.


Q4. 스네일맨 잘 보았습니다. 스네일 맨의 배경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더 들었습니다. 황량한 사막과 슬픈 표정 등 스네일 맨의 배경 세계에 대한 전사나 설정을 조금 더 상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사막과 전쟁의 이미지 때문에 현실의 국제 문제를 먼저 연상할 수 있지만, 특정 국가를 생각하고 만든 작업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막’이라는 배경이 주는 고난이 주요했습니다. 극중 롯의 상실감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생명의 모습이 주요한 이미지이지 이야기였습니다. 대사가 없는 형식이기에,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우물씬을 오마주하거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그들의 전사를 심어놓았습니다. 특히 성경 속 ‘롯’이라는 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과 상황을 재해석 하여 접근했습니다. 물론, 잘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모르고 봐도 무방한 내용들입니다.